2016년 8월 25일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 모든것들을 정리하고 

캐나다 토론토에 오게 되었다.

설레고 두렵고 오만가지 감정이 들었지만

호기롭게 캐나다의 생활이 시작 되었다.


남편은 캐나다에 도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컬리지에 입학하였고 수업이 시작 되었다.


우리는 처음 캐나다에 도착해서 임시로 거주할 집이 

필요해 게스트 하우스에 일주일 머물렀는데

한창 성수기 때라 방이 없어 지하에 지내게 되었는데

참 불편했다.

삐그덕거리는 2층 침대에  쾨쾨한 지하 냄새..

지저분한 화장실 

주방도 같이 쓸려니 신경이 여간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홀연단신 혼자라면 게스트 하우스가 가격도 싸고 

편하겠지만 가족 단위로 게스트 하우스를 사용하기에는

아이도 어리다 보니 불편했다.


남편이 인터넷 카페로 임시로 있을 집을 다시 알아보다가

나의 로망인 캐나다 주택을 계약했는데 그때는

마당이 있는 캐나다 주택에 산다는 생각에 흥분이 되었다.

여태껏 아파트에만 살았었는데

한국에서도 항상 주택에 살고 싶어 집들을 많이 알아보고 다녔다.

남편의 반대로 몇번 불발 되었지만 

항상 마당이 있는 집을 꿈꿔왔던 터라 기대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두달여 살았던 그 캐나다 주택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후진 집이였는데 처음와서 경황이 없어 

그렇게 그 돈을 주고 살았던것 같다.

한달에 2,400불

방 하나에 작은 주방, 작은 화장실.

평수로 치면 5평 정도.

옛날 주인집 옆 초라하게 셋방살이 하는 느낌

가격은 멋드러진 집 하나를 독채로 빌리는 가격이였는데..

주인집과 붙어있어 소리가 다 들리고 불편했다.

마당은 수영장이 있었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서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지저분했다.

그 집 주인분이 이란분이셨다. ㅎ ㅎ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산 집으로 들어오기전 

콘도에서 두달여 살았다.

 


한국에서 우리의 짐들은 현대해운 해외이사를 통해 배로

토론토로 들어오게 되는데

도착하면 콘테이너에 옮겨져 우리가 정착할때까지

보관해 준다고 했다.

물론 보관비용은 날짜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것이 새롭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캐나다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나는 토론토의 집 렌트비가 비싸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어서 그 돈이면 

차라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리얼터를 선정해 

집을 사려고 열심히 알아보고 다녔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부동산 중개업소 한 곳을 

지정해 계약한 다음 집을 알아보러 다닌다.



그때는 한창 셀러 마켓이라 집을 내놓으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 경매가 붙는 방식으로 집을 

팔았다.


리얼터가 보여주는 집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금액보다

항상 웃돌았고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토론토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지로 

집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남편의 학교와는

거리가 있어 다시 토론토에 집을 보게 되었는데

쉽지 않았다.


그렇게 집을 두 달 정도 열심히 알아보고 다니던 중

동네 시세 보다 싸게 나온 집이 있었다.

집을 구경을 했는데 주인분이 홍콩 분이셨다

할머니는 아프셔서 집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계셨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하셔서 1층 거실에 침대를

놔두고 생활하고 계셨다.

(캐나다는 보통 2층이 침실이다.)


집 안이 어둡고 오래되어서 모든것들이

색이 바랬ㄷㅏ

사실 나는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테리어를 다시 하면 되었기에 

차라리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싼집을 찾고 있었다.


가격이 시세보다 싸게 나와서 사람들이 

계약을 하려다가 잘 성사되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클로징 날짜(입주 날짜)가 애매했던 것이다.

11월20일에 입주 할 수도 있고 12월 20일,1월 20일에

입주를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입주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달 전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집 주인분은 연로하셔서 요양원으로 들어가실려고 했는데

그 날짜가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에게는 호재였다.

어차피 우리는 임시로 살고 있는 집에 연장만 하면 되었고

우리의 이삿짐도 콘테이너에 보관중이라 날짜에는상관이 없었다.

입주 날짜가 길어지면 돈만 좀 더 지급하면 끝이었다.

돈도 은행에 보관이 되어 있어서 입주 날짜에 지장이 없었다.


 

다른 바이어들은 싼 가격에 계약을 하려다 포기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이 집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럴려면 입주 날짜가 

정확해야 집을 팔고 날짜를 맞출수가 있는데

여러가지로 복잡한 상황이 생길것 같아

포기하게 된 것ㅇㅣ다.

그래서 그때 우리는 거품이 다 빠진 착한 가격에

캐나다에 집을 장만할수 있었다.




살아보니 이 동네가 참 편리하고 살기가 좋다

한국 마트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우리집 쪽으로 들어오면 거리도 쾌적하고

조용하고 이쁘다.


캐나다에 정착하는 제일 큰 일을 운좋게 해냈다.

기특기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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